[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⑩ 금융권, 세계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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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⑩ 금융권, 세계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
  • thomas yi
  • 승인 2021.04.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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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는 8월이 되면 우리 생활에 또 한번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은행·보험·카드 등 곳곳에 흩어진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린다. 일반 개인들도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금융회사와 빅테크기업으로선 기회이자 위기다. 몇달 앞으로 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를 점검해 본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 News1 김진환 기자

"금융권엔 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없냐는 말들이 있는데 '인텐저블'(intangible·무형의)한 금융의 본질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마이데이터로 금융이 모바일 플랫폼화되면 유형의 서비스가 되고, 시공간 제약 없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국내 마이데이터 권위자인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권에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란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업체들은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정 교수는 데이터경제시대 개막 이후 최초의 융합 신산업이 과거 ‘규제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금융업에서 출발하는 것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의료 헬스, 유통 각각의 정보가 융합되면서 시너지는 커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금융회사들은 '금융의 디지털전환' 흐름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며, 정책당국은 금융과 빅테크의 '기울어진 규제 운동장' 이슈를 검토하는 등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이 서울 마포구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를 갖고 있다.©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마이데이터, 다수의 국민에겐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마이데이터란 무엇인가.
▶마이데이터란 말 그대로 '내' 데이터다. 본인 정보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정보 주체인 개인의 동의에 따라 데이터를 개방·활용할 수 있게 한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개인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에 근거해 금융사나 빅테크 업체가 보유한 개인정보를 '본인' 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전송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언제든 쉽게 확인·관리할 수 있고, 마이데이터 업체에 개방함으로써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시작되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지나.
▶지금까지 은행, 보험, 증권은 '분절된' 시장이었다. 다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개별 은행, 보험, 증권사 테두리 안에서의 맞춤형 상품이었지, 시장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했다. 소비자에게 묻고 답변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보이동권으로 인해 개인의 금융정보뿐만 아니라 비금융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고, 곳곳에서 모인 개인정보가 큰 빅데이터를 구축하면서 마이데이터 업체들은 시장 전체에서 최적의 상품을 적시에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산업 측면에서 마이데이터의 의미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플랫폼 비즈니스다. 금융의 디저털화는 금융혁신의 큰 트렌드다. 디지털혁신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1단계 언번들링(Unbundling)과 2단계 디지털플랫폼 단계를 거쳐, 3단계인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융합’ 단계에 진입해 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하게 되면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손안의 시장이 시작된다. 손안의 시장이 열리면 국경도 없어진다. 플랫폼은 성장 속도도 빨라 아날로그 시대에 사업을 키우려면 10~20년 걸리던 것을 모바일디지털에선 5개월, 3개월 안에도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이데이터, 금융업계에 악재인가 호재인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금융그룹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금융권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금융권엔 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없냐는 말들이 있는데, 금융서비스의 본질 때문이라고 본다. 금융은 '인텐저블'(intangible·무형의)해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어 해외에서 네이티브랑 싸워 이겨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금융이 모바일 플랫폼에 탑재되면 더이상 무형이 아닌 유형의 서비스가 된다.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고, 전 세계에 금융상품을 수출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오직 상품성만으로 경쟁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우리나라 금융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금융과 빅테크의 '기울어진 규제 운동장' 지적이 있다.
▶데이터 제공범위에 대한 '기울어진 운동장' 이슈가 있다. 금융데이터는 비금융사에 오픈된 반면, 빅테크 등의 비금융데이터는 금융사에 덜 오픈됐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빅테크 대비 인공지능기술 면에서 후발주자인 금융사 입장에선 우려할 만도 하단 생각이다. 업무영역도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 대비 금융사의 비금융권 진출 제약이 심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의견도 생각해볼 만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등의 플랫폼 진출을 허용했지만, 향후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다뤄지는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다.
▶데이터 유통이 확대될수록 당연히 정보 유출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이것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부가 관리·감독하고 사후에 처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기업은 위축돼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안을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만들어 사전에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업체를 키워야 한다. 그러면 보안업체들은 실적을 위해 보안기술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고, 정보 유출로 인한 사회적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금융업계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언은.
▶마이데이터사업은 우리나라의 데이터경제시대 개막 이후 최초의 융합 신산업이다. 최초 융합 신산업이 금융에서 나온다는 것은 과거 ‘규제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금융업으로선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만큼 마이데이터사업의 성패가 미래 금융의 자리매김에 주요 역할을 할 거란 얘기다.
금융사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융합’이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피할 수 없는 추세임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전략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데이터 확보와 함께 기술융합을 위한 인공지능기술 등 기술인력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조직의 디지털전환과 함께 비금융 플랫폼업체와의 제휴·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책 당국에 대한 제언은.
▶정책당국은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이해관계자가 많아서 피곤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응 노력이 중요하다. 또 빅테크의 금융권 진입을 허용한 취지라 할 금융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메기효과' 역할과 함께 금융 디지털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서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스케일링업(Scaling-up) 전략에도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은.
▶흔히들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고 하는데 저는 틀린 비유라고 한다. 원유는 쓰면 쓸수록 고갈되지만, 데이터는 쓰면 쓸수록 가치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의료 헬스, 유통 각각의 정보가 융합되면 시너지는 엄청나게 커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보통 혁신이 '파괴적인'(destructive) 것과 달리, 마이데이터는 이제껏 쓰지 않던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고용증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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