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혁명 초입 단계"…쌍용C&E, 순환자원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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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혁명 초입 단계"…쌍용C&E, 순환자원으로 도약
  • 정희
  • 승인 2021.10.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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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동해 공장 전경.(쌍용C&E 제공) © 뉴스1

 "시멘트업계에선 현재 상황을 혁명적인 에너지 변화를 수행하는 초입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시멘트협회 회장인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지난 15일 쌍용C&E 동해공장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 등 전 세계적 탄소감축 움직임에 관한 시멘트업계의 시각을 이같이 설명했다.

시멘트업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3586만톤(2020년 기준) 수준이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따르면 시멘트산업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600만톤으로 55% 감축해야 한다.

시멘트업계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은 순환자원의 재활용이다. 이 대표는 "1970년대 말 오일쇼크 극복을 위해 에너지원을 벙커씨유에서 유연탄으로 전환하는 혁명적 변화가 있었다"며 순환자원으로의 전환을 오일쇼크 시기와 비교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원을 벙커씨유에서 유연탄으로 전환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대규모로 교체했던 1970년대 오일쇼크 시기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제품 생산시 각 공정별 원료와 연료를 순환자원으로 대체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소성과정에서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대체하는 것이 시멘트업계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이다. 시멘트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88%가 소성공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성로 내부는 1400~2000도 수준의 초고온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폐기물이 완전 연소돼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유연탄 연소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 발생도 줄일 수 있다. 또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폐플라스틱 매립, 소각 등 환경문제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고, 천연광물을 아낄 수 있다. 순환자원 재활용으로 4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위원장인 김진만 공주대 교수는 시멘트산업이 탄소중립의 핵심에 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선 '최적 생산-최소 폐기'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소 폐기를 위해선 자원을 반복적으로 써야하는데, 이와 같은 순환경제에 시멘트산업이 핵심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쌍용C&E 동해공장.(쌍용C&E 제공)© 뉴스1

 

 

 


쌍용C&E는 업계 내에서 순환자원 자원 활용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C&E는 올해 '그린(Green) 2030'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명도 시멘트를 뜻하는 '양회'를 시멘트(Cement)와 환경(Environment)을 의미하는 'C&E'로 변경하며 종합환경기업으로서의 의지를 천명했다.

쌍용C&E는 실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폐열발전설비, ESS설비, 폐합성수지 확대 설비를 갖췄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19년 150만톤 수준이었던 유연탄 사용량을 지난해 100만톤 수준까지 줄었다. 쌍용C&E는 앞으로 2800억원을 더 투자해 폐합성수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15일 방문한 쌍용C&E 동해공장엔 기존 회색 설비에 위에 폐합성수지 투입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새롭게 설치된 초록색 설비가 더해져 있었다.

순환자원 저장고에는 분쇄된 폐합성수지가 쌓여있었다. 분쇄 공장 안엔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폐비닐 등 생활폐기물에 묻어 있는 음식물 잔여물이 발효되면서 나는 냄새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폐기물더미에서 소스포장지 등 실생활에 쓰였을 폐비닐이 눈에 띄였다. 쌍용C&E 관계자는 "대부분 플라스틱만 씻어서 버리는데, 저는 비닐도 씻어서 버린다"고 말했다.

쌍용C&E는 이같이 버려진 합성수지를 25mm이하로 잘게 분쇄해 소성로에 투입한다. 크기가 작을 수록 발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폐합성수지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유연탄 1톤과 폐합성수지 1톤이 비슷한 수준의 열량을 낸다.

 

 

 

 

 

쌍용C&E 동해공장 순환자원 저장고. © 뉴스1

 

 


순환자원으로 열원과 연료를 대체해 나가는 과정에서 업계의 투자와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원료의 자원순환과 관련해서 국내 보통포틀랜드시멘트의 KS표준은 혼합재를 10%까지만 허용하고 있는데, 20%까지 사용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시멘트 제조시 투입되는 클링커 대신 혼합재를 섞는 만큼 클링커 생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지만 품질에 관한 우려로 레미콘업계, 건설업계와 합의가 필요하다.

폐합성수지 연소시 발생하는 염화물에 관한 규제를 배출권거래제를 실시하는 유럽연합(EU)나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호소다. 한국의 경우 콘크리트 1㎥당 0.3㎏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미국, 중국, EU, 호주 등 국가는 한국보다 2~10배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시멘트업계도 염화물을 줄이기 위한 처리기술을 연구하고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며 "시멘트업계에선 지속적으로 환경부에 건의하고 있는데 조기에 해결돼야 속도감 있게 에너지 대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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