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에서 글로벌社로"…美시장 공략 경동나비엔·대동 '1조 클럽' 입성
상태바
"中企에서 글로벌社로"…美시장 공략 경동나비엔·대동 '1조 클럽' 입성
  • thomas yi
  • 승인 2022.05.02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국제 건축 전시회 'IBS(International Builders’ Show) 2022'에 참석한 경동 나비엔 부스 전경(경동나비엔 제공) © 뉴스1

K-보일러와 K-농기계를 대표하는 경동나비엔과 대동이 '매출 1조 클럽'에 나란히 입성했다. 보일러와 농기계 업계에서 1조 클럽 가입은 처음이다.

매출 1조원 달성은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두 기업 모두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8734억원)대비 26.3% 증가한 1조1029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93.4% 증가한 805억원을 거뒀다.

매출 증가는 북미 시장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 영향이 컸다. 경동나비엔은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 현재 약 30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보일러 10대 중 6대는 해외에서 팔린다. 해외매출 비중은 2017년 5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말 기준 64.14%를 기록했다.

주력시장은 북미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만 매출 581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3919억원)대비 48% 증가했다. 북미매출이 국내매출(3954억원)의 약 1.5배다.

 

 

 

 

 

콘덴싱보일러(경동나비엔 제공) © 뉴스1

 

 


경동나비엔은 북미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제품군으로 각각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콘덴싱 기술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을 모아 다시 온수를 데우는 기술이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시장의 성과가 단기간에 이뤄진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중반 북미시장에서의 친환경 전략은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친환경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기반으로 콘덴싱 기술력을 높이며 미래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08년 콘덴싱온수기가 2만대도 팔리지 못할 때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던 일반가스식 온수기는 34만대가 팔렸다"며 "콘덴싱온수기의 효율과 친환경성이 알려지면서 10년 후엔 시장판도가 바뀌었고 가스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콘덴싱온수기 제품을 개발하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에서도 '벽걸이보일러' 부문에서 2014년부터 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579억원으로 전년(456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누적판매량도 법인설립 5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다만 러시아 시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가치가 급락하며 환차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판매도 올해 들어 주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형 성장은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난해 철광석 등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동나비엔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또 중국·영국 법인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글로벌 정상을 향한 경동나비엔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중국 북경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대기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이 확대될 경우 당사의 선제적 투자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 트랙터 생산라인(대동 제공)© 뉴스1

 

 


전 세계 70여개국에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을 수출하는 대동도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소형 농기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대동은 미국 현지 대기업들이 대형 트랙터에 주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중소형 농기계로 차별화에 나섰다. 1993년 '대동USA'를 설립했다. 현재 북미 소형 트랙터(60마력 이하급)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미국은 가정에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아 소형 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그런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미국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소형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힙입어 대동은 지난해 북미(미국+캐나다)에서 트랙터 및 운반차를 전년대비 32% 늘어난 2만2000대(소매 기준) 판매했다. 지난해 대동USA 매출도 5588억원으로 전년(3936억원) 대비 42% 급증했다.

대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8956억원)대비 31.6% 증가한 1조1792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82억원으로 전년(332억원) 대비 15% 늘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하비팜(Hobby Farm) 수요가 증가했다"며 "대동이 이를 잘 파고 들어 북미지역 소형트랙터 시장(100마력 미만)에서 일본의 구보(Kubota), 미국의 John Deere 등과 함께 5대 메이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동이 구동 플랫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