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들 "신약개발 데이터 품질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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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공지능 전문가들 "신약개발 데이터 품질에 달렸다"
  • 홍용석
  • 승인 2019.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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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가 7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개최한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 2019' 기자단담회에서 국내외 AI 전문가들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뉴스1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새로운 성장 디딤돌로 주목하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려면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 조언이 나왔다. AI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알고리즘은 충분히 개발한 만큼 알맹이에 해당하는 데이터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가 7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개최한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2019' 기자단담회에서 국내외 AI 전문가들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쉘 파텔 아스트라제네카 헬스 인포메틱스 글로벌 담당 최고책임자는 "AI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과정에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산업에서 핵심 역량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 회사에 조언하자면 데이터를 통해 최대한의 가치를 유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콜하스 몰레큘 프로토콜 대표는 지적재산권(IP)을 개방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몰레큘 프로토콜 대표는 ""AI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산업과 학계 협력모델이 필요하다"며 "지적재산권을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면 신약 개발이 가능해지고 일명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죽음의 계곡은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도 막대한 제품 개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이다.

안드레아스 벤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분자정보학센터 데이터기반 약물발굴파트그룹 책임자는 "인공지능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려면 적절한 데이터가 있는지, 이를 어디에 응용할지 이해가 필요하다"며 "제약업계가 데이터에 신뢰를 갖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찬 슈뢰딩거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송상옥 스탠다임 최고기술실현책임자도 "현재 신약 개발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단순한 이론 제시에서 에코시스템 내에서 역할이 증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시스템은 자연계 생태계처럼 관련 기업들이 협력해 공생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나히드 커지 씨클리카 대표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 데이터가 규격을 잘 갖췄는지, 결함이 없는지 봐야 한다"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합하고 전체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체들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임채민 에이투에이 파마슈티컬스 최고과학책임자는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데이터 질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재영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인공지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보통 1개 신약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에 이른다. 개발 기간도 최소 10년이다.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고, 대기업도 신약 개발에 수차례 실패하면 회사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타격을 받는다. 환자 수가 많고 수익성이 좋은 질환에만 신약 개발이 몰리는 이유다. 이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더뎌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추출하고 이를 임상시험에 적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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