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27년 바이오 뚝심, SK의 독자개발 신약 결실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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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27년 바이오 뚝심, SK의 독자개발 신약 결실 맺었다
  • 이새연
  • 승인 2019.11.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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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룹시다."

2016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기도 판교 소재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이렇게 말하며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22일 새벽,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으면서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 제약사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livan)에 따르면 2018년 61억달러(약 7조1400억원) 규모인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4년까지 7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SK는 엑스코프리로부터 발생되는 수익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바이오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소재와 함께 SK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불모지와 같았던 제약산업에 발을 들였고, 2002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연구팀, 의약개발팀 등 5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 신약 연구에 집중케 하고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과 미국에 연구소를 세웠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따로 부사하지 않고 지주회사 직속으로 둬 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것 역시 최 회장의 신약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8년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에 기술 수출을 했던 SK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출시 문턱에서 좌절됐을 때도 최 회장의 뚝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해에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연구개발(R&D) 조직을 강화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채용해 독자 신약 개발을 가속했다. 이때 역량을 강화했던 SK라이프사이언스가 이번에 FDA 승인을 얻은 엑스코프리의 임상을 주도했고, 발매 이후 미국 시장 마케팅과 영업까지 도맡을 예정이다.

 

 

 

 

 

SK㈜ 바이오∙제약 사업 연혁© 뉴스1

 

 


이후 SK는 신약 개발 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SK 관계자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신뢰와 지원을 이어온 덕분에 FDA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임상 전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노하우와 경험이 SK바이오팜에 축적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SK는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 의약품 생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바이오텍의 전신인 원료의약품 생산사업부가 1998년부터 특허 만료 전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온 경쟁력에 주목한 것이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2018년에는 SK㈜가 미국의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인수 1년만인 지난 6월 앰팩 버지니아 신생산시설 가동을 시작되면서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10월 SK㈜는 의약품 생산법인 세 곳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 등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의 등장이 침체한 국내 제약사업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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