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페이' 양날개 단 카카오…'숙적' 네이버 보다 무서운 적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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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페이' 양날개 단 카카오…'숙적' 네이버 보다 무서운 적은 '규제'
  • 홍용석
  • 승인 2019.1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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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스카이캐슬로부터의 자유'를 주제로 열린 '미래를 여는 시간' 제8회 교육혁신 포럼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9.9.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에 오르게 되면서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함께 금융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라이벌 네이버도 최근 금융시장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하지만 카카오의 금융사업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숙적' 네이버도 아닌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였던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지분 16%를 양도받아 총 지분 34%로 새 1대 주주가 됐다.

카카오뱅크의 새 주인이 된 카카오는 앞으로 자본확충과 계열사 간 시너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주주 전환을 통해 내년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조8000억원으로 늘려놨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 금융 사업의 양대 축인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간편송금·결제를 시작으로 청구서, 보험, 투자, 배송, 대출비교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며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 3분기 거래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카카오가 금융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쟁사 네이버도 지난 1일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며 도전장을 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향후 2~3년 동안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는 주로 온라인 결제에 강점을 갖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간편송금과 오프라인 결제에서 우세하다. 앞으로 양사가 보험, 증권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결국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네이버와 함께 카카오가 직면한 벽은 '데이터 규제'다. IT 기업들이 금융에서 갖는 장점은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생활 밀착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는 개인정보 활용을 가로막는 규제 환경 때문에 서비스가 '반쪽'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IT 기업들의 금융사업 '롤모델'로 꼽히는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알리페이'를 통해 쌓은 구매·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대출, 투자, 보험 상품 등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현재 170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는 월 이용자 4300만명을 거느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열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네이버 역시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를 연계한 구매·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개인정보 활용을 위해 일일이 이용자 개개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기업 간 데이터 결합 등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한 '데이터 3법'이 1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13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데이터 사용을 기업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며 "데이터 이용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데이터를 의도적 유출하거나 해킹 등에 대해 준비를 못한 기업은 영업이익의 몇 배로 범칙금을 부과하면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 3법이 통과돼도 실제 카카오가 계열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기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 법적 책임이 모호하고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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