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韓 생산기지 넘어 '유니콘' 낳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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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韓 생산기지 넘어 '유니콘' 낳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키워야"
  • 홍용석
  • 승인 2019.11.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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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 정부의 대표적인 교역 다변화 전략인 '신(新)남방 정책'이 성공하려면 아세안시장을 '글로벌 생산기지'를 넘어 유니콘기업을 육성하는 '스타트업 요람'으로 보고 공략법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스타트업 중소기업 협력포럼'에서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 정부가 주관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차기 아세안 의장국인 부 띠엔 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을 특별 초청해 개최됐다.

이 사무총장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된 이후 한-아세안 무역이 크게 확대됐고, 지난해 기준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한국의 제2위 무역파트너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대(對) 아세안 수출은 소비재보다 중간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한-아세안 국가 간 무역량은 2007년 FTA가 발효된 이후 매년 50%씩 뛰어 2010년 973억달러(114조4248억원)에서 지난해 1597억달러(187조8072억원) 64.1% 증가했다. 대아세안 투자액도 2012년 46억달러(5조4096억원)에서 86억달러(10조113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교역 구조 들여다보면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소비재보다는 집적회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제품, 합성수지 등 중간재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이는 한국기업이 아직 아세안을 소비시장보다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중소기업들도 Δ대기업 동반 진출 Δ제3국 겨냥 단독 진출 Δ내수 판매 중심 진출 등 여러 형태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의 전통산업 분야를 넘어서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아세안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하려면 4차 산업과 스타트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주목해야 한다"며 "아세안을 '글로벌 스타트업 요람'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스타트업 정보업체 CB인사이트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세안에서는 현재 Δ그랩(싱가포르) Δ고젝(인도네시아) ΔOVO(인도네시아) Δ부깔라팍(인도네시아) 등 8개의 스타트업 출신 유니콘기업이 탄생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도 쿠팡, 야놀자, 우아한 형제들 등 9개의 유니콘기업이 있지만 기업가치 면에서는 아세안 유니콘기업이 한국을 초월한다"며 "아세안 8개 유니콘의 기업가치는 410억달러로 한국의 9개 총합 299억5000만달러를 100억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을 스타트업 요람으로 키우려면 한국과 아세안의 스타트업들이 서로 자유롭게 창업하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아세안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창업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부 띠엔 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도 "아세안은 40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젊은 국가이고 인터넷 사용자수 증가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라며 "아세안은 더 많은 스타트업이 꽃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공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베트남은 한국 신남방정책의 핵심 전략 국가로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 중소기업의 교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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