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KT '시즌'…'다 있는' OTT에 목마른 이용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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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은 KT '시즌'…'다 있는' OTT에 목마른 이용자 잡을까
  • 홍용석
  • 승인 2019.11.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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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OTT '시즌'을 실행한 모습 2019.11.28. © 

KT가 경쟁사보다 한발 늦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입했다. 후발주자인 KT는 솔직하게 "우리가 뒤처졌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신 1년을 갈고닦아 준비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통합플랫폼 형태의 OTT '시즌'(Seezn)을 지난 28일 야심차게 선보였다.

◇KT "웨이브·넷플릭스는 적이 아닙니다"

KT가 출시한 '시즌'의 가장 큰 장점은 '통합 플랫폼' 형태라는 점이다.

국내 OTT 시장은 현재 '사분오열' 상태다. 글로벌 거대사업자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입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방송사업자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토종 OTT를 부랴부랴 출시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각 방송사 전용 OTT 형태로 나오다보니 특정 콘텐츠는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용자들은 한개의 OTT만 선택할 경우 보고 싶은 콘텐츠가 제한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KT는 후발주자로서 이 부분을 파고들어 CJ 계열 채널을 시즌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지상파3사 VOD 서비스와 종합편성채널도 모두 제공한다. 현재로썬 국내 방송형 OTT 중 가장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하는 셈이다.

경쟁사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공동출자해 만든 '웨이브'의 경우 출시 3개월만에 유료가입자 150만여명을 끌어모으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웨이브는 국내 인기 콘텐츠 채널인 CJ 계열이 제외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기존 SK텔레콤의 모바일OTT '옥수수'에서는 CJ 콘텐츠가 제공되다가 웨이브로 전환하고 난 이후 CJ 콘텐츠를 보지 못하게 되면서 불만이 늘고 있다.

이런 부분을 KT는 '오픈형 통합플랫폼' 형태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웨이브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까지 폭넓게 제휴해 콘텐츠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웨이브나 넷플릭스를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오픈 플랫폼'을 원칙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신규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Seezn)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KT 뉴미디어사업단 김훈배 단장이 시즌의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19.11.28/뉴스1

 

 

◇콘텐츠 협상력, 언제까지?..TV 지원 미흡도 한계

KT는 800만 IPTV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방송플랫폼 사업자다. 이번에 지상파3사와 종편, CJ계열까지 다양한 콘텐츠 업체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IPTV 콘텐츠 수급 당시 맺은 협력관계가 바탕이 됐다.

그러나 이같은 콘텐츠 협상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이것이 '오픈형 플랫폼 콘텐츠'를 표방한 시즌의 불안요소기도 하다.

현재도 KT는 지상파 및 종편과 재송신수수료(CPS)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방송사업자들은 KT 측에 다양한 이유를 들어 CPS를 2배 이상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태다.

더구나 OTT로 넘어가면 단순 송출 수수료가 아닌 콘텐츠 가격에 대한 협상을 일일이 해야하기 때문에 계약관계가 더 복잡해진다. 조금이라도 플랫폼 사업자의 위치가 흔들릴 경우 가차없는 서비스 중단도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 KT의 경우 시즌에 앞서 TV형 OTT '텔레비'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텔레비는 출발한지 수개월만에 CJ계열이 이탈했고 지상파 실시간 방송도 반쪽짜리로 서비스됐다. 영화 수급은 갈수록 빈약해졌으며 결국 모든 서비스를 9월30일부로 종료했다. 현재 서비스되는 실시간채널도 오는 12월31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KT가 시즌에 처음 투자하는 시점에선 콘텐츠 사업자들과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텔레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또 KT의 기존 모바일미디어서비스 '올레TV모바일'이 고가 요금제의 부가서비스로 전락해버리면서 독립 유료가입자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점도 시즌이 유념해야 하는 대목이다.

웨이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경쟁사와 달리 시즌이 '모바일 전용 OTT'라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현재 웨이브나 넷플릭스는 TV서비스를 지원하지만 시즌은 콘텐츠별로 TV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이 별도로 있어 이를 일일이 체크해야 가능하다. 올레TV 가입자가 아닌 경우엔 아예 TV에서 볼 수도 없다.

SK텔레콤이 대대적으로 투자했던 모바일 OTT '옥수수'도 모바일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웨이브로 탈바꿈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이 정식 OTT로 성장하기 위해선 TV형 서비스를 확대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신규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시즌'(Seezn)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시즌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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