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장 뛰어든 카카오…"AI로 돈 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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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시장 뛰어든 카카오…"AI로 돈 벌겠다"
  • 홍용석
  • 승인 2019.12.0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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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가 외부 기업에 다양한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공들여 키워 온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이용자 4300만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해 온 서비스 노하우를 무기로 기업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카카오는 사내독립기업(CIC) 'AI(인공지능) 랩'을 분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공식 출범시켰다. 카카오의 첫 CIC로 주목 받았던 AI 랩이 출범한지 7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17년 사내 AI 사업 전담조직 'AI 부문'과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 등을 설립했다. AI, 검색 엔진 등 카카오의 핵심기술을 결집시킨 AI 부문은 AI 플랫폼 '카카오i'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등을 개발해 사업화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AI 부문을 CIC AI 랩으로 개편했고, 이날 분사를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우선 AI 플랫폼 '카카오i'의 적용 범위를 헬스케어, 금융, 유통, 물류,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새로운 파트너사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현대·기아자동차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공급한 바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신형 자동차에 카카오i를 적용해 차 안에서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여러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유명 건설사들도 카카오i를 자신들의 아파트에 탑재될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낙점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카카오i를 기업들에 공급하기 위해 이번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활용한 B2B 사업은 김 의장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사안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B2C로 컸지만 앞으로 수익은 B2B 분야에서 올려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B2B 광고 사업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크게 성장한 것도 이런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카카오는 이런 B2B 사업들이 그동안 B2C 사업에서 수익 창출에 약점을 보이던 자사에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업계 라이벌 네이버도 AI와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CIC '서치앤클로바'를 통해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를 금융·제조·IT 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향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경우 네이버와 같은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만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미국의 '슬랙',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와 같은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기술과 노하우에 기업이 원하는 보안과 관리 기능 등을 추가해 업무용으로 적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AI와 검색 기능 등으로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카카오에 합류한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 출신인 백상엽 대표가 수장을 맡았다. 20년 이상 LG에 근무하며 B2B 사업에 잔뼈가 굵은 백 대표를 앞세워 속도감 있게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백 대표는 "카카오의 AI 기술 및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국내 대표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과 환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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