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한·하나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 당국가이드라인 5%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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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한·하나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 당국가이드라인 5% 넘었다
  • thomas yi
  • 승인 2020.01.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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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목표치인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위주의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요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10조7562억원으로 2018년 12월말 570조3635억원 대비 7.08%(40조3927억원)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가계부채(대출) 증가율을 '5%대'로 묶기로 한 것을 초과한 수치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면 농협은행 9.58%, 신한은행 9.00%, 하나은행 7.81%, 우리은행 5.55%, 국민은행 4.73% 순이다. 이들 5곳 중 3곳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해당 은행 부행장을 불러 속도조절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은행 기준으로도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5%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81조1000억원으로 2018년 12월말 875조7500억원 대비 7.00%(53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 5%대 제한은 법령상 정해진 사항이 아닌 가이드라인에 불과해 이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제재할 방안은 없다"며 "다만 경영진 면담은 해야 할 것"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후반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말 599조3850억원에서 10월말 604조2991억원, 11월말 610조4332억원, 12월말 610조7563억원 등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가계대출 축소-기업대출 확대'라는 금융당국의 방침이 반영된 신(新) 예대율 규제의 올해 도입을 앞두고 신 예대율 100%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 속도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예금액 대비 대출액을 의미한다. 은행 예대율 제한 기준은 100%로 예금액을 넘는 대출을 취급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은행이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에는 15% 가중치(115)가 부과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를 낮춰(85) 적용된다. 같은 예금액을 기준으로 기업대출은 15% 더 할 수 있지만 가계대출은 15% 덜 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이다. 부동산에 쏠린 가계대출을 옥죄고 기업대출을 늘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기지역 또는 투기과열지역에서 시가 15억원 이상 주택매입 담보대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12·16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시행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신 예대율 규제로 기업대출이나 예수금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공격적인 가계대출 영업에 나서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2·16 대책 등 각종 대출 규제로 올해는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서 우량 중소기업 및 기관을 잡기 위한 대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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