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절벽은 없다] "흥미·성적 모두 잡는 AI죠"…교원 '동반자 에듀테크'
상태바
[교육절벽은 없다] "흥미·성적 모두 잡는 AI죠"…교원 '동반자 에듀테크'
  • 홍용석
  • 승인 2020.01.23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책상 앞에 앉힐까? 이 아이는 왜 이 문항을 찍었지? 교육의 본질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에듀테크(EduTech). 교원의 철학이 담긴 진짜 인공지능 기술이죠"

윤미영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장은 교원의 에듀테크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재미있는 콘텐츠와 문제 풀이에서 취약점을 잡아내 해법을 제시하는 유일한 스마트러닝 학습"이라고 요약했다.

'에듀테크 전문기업'을 선언한 교원그룹이 업계 선두주자를 넘어 에듀테크 '초격차'(超隔差)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5년 '스마트 빨간펜'을 시작으로 '도요새' 스마트 어학 시리즈, '레드펜(REDPEN) AI 수학', '레드펜(REDPEN) 코딩' 등 야심작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린 결과다.

눈부신 성공은 든든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원은 11년 전 에듀테크에 사활을 걸고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했다. 첫 에듀테크가 나오기까지 맨땅에 쏟아부은 개발비만 700억원, 기간은 6년이 걸렸다. 교원의 IT 기술진과 콘텐츠 개발자 규모는 어지간한 법인 규모인 260여명에 달한다.

업계 최첨단을 달리는 AI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했지만 '진짜' 성공 비결은 따로 있다. 윤 실장은 "공부에 대한 흥미부터 학생의 진로까지 고민하는 교원의 철학이 최고의 에듀테크를 있게 한 진짜 이유"라고 강조했다. <뉴스1>은 지난 21일 윤 실장을 만나 교원의 '동반자 에듀테크'를 뜯어봤다.

◇"AI 뛰어나도 재미없으면 50점…콘텐츠 투자가 에듀테크 시작"

"학생이 배우는 것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학생이 공부에 관심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미래콘텐츠개발실은 교원 스마트러닝 기술 산실(産室)로 불리는 핵심 사업 부문이다. 이곳에서 교원의 에듀테크가 설계되고 학습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윤 실장은 "에듀테크 개발 사업부 중에서 '콘텐츠'라는 단어가 붙은 곳을 본 적이 있느냐"며 빙긋 웃었다.

에듀테크는 크게 Δ빅데이터 ΔAI 엔진 Δ학습 콘텐츠로 구성된다. 학습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알고리즘을 설계하면, AI 엔진이 알고리즘에 따라 콘텐츠에 문제를 끼워 넣어 학습자에게 출제한다. 학습자가 문제를 풀면 AI가 오답을 체크하고 성취도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보다 진일보한 에듀테크는 학습자의 습관과 태도, 성향까지 분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학습자가 공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의 결과다. 제아무리 뛰어난 에듀테크를 가져다줘도 학습자가 공부를 안 하면 허사다.

교원이 에듀테크 개발에서 '콘텐츠'를 앞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실장은 "기술이 발달하고 트렌드가 변해도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에듀테크도 '어떻게 하면 학생을 책상 앞에 앉히느냐'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교원의 유별난 '콘텐츠 사랑'은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윤 실장은 "도요새 잉글리시와 중국어를 개발할 때 업계 최초로 3D 애니메이션을 콘텐츠로 사용했다"며 "애니메이션 제작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똑같은 200억원이 들어갔을 정도"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교원의 학습 콘텐츠는 교육업계에서 손꼽히는 품질과 다양성을 자랑한다. 스마트 학습지에 딸려 나오는 e북을 이미 4년 전에 '인터랙티브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도, 3D 기반 롤플레잉 학습을 도입한 것도 교원이 유일했다. 스마트 빨간펜 콘텐츠는 매년 새롭게 개편된다.

윤 실장은 "AI 기술이 수단이라면, 콘텐츠는 학생의 몰입도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공부 그 자체라는 것이 교원의 철학"이라며 "IT 기술 만큼 콘텐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유"라고 자부했다.

 

 

 

 


◇'왜 이 문항 찍었을까?'…문항데이터 분석해 '취약점' 해결책 제시

"이 아이가 왜 이 문항을 찍었을까? 어느 개념이 부족한 거지? 취약점을 보강하려면 어떤 문제를 줘야 할까? 이 아이의 기억력은 얼마나 될까? 이런 분석이 가능한 에듀테크는 아직 없었죠"

학생을 책상 앞에 앉혔다면 성적을 끌어올릴 차례다. 윤 실장은 "교원 에듀테크의 두 번째 강점은 학습자의 '행동데이터'를 넘어 '문항데이터'까지 분석해 취약점을 잡아주는 '취약재학습'에 있다"고 말했다.

교원이 지난해 3월 출시한 '레드펜 AI수학'은 학습자의 행동과 문제 풀이를 동시에 분석하는 '초(超)개인화 밀착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된 에듀테크다. 학생이 문제를 풀면 왜 이 문항을 찍었는지 원인을 잡아내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취약재학습'을 시작한다.

단순히 오답을 걸러내고 유사 문제를 추천하는 알고리즘보다 몇 단계 진일보한 AI 기술이다. 데이터가 쌓이면 AI가 개인별 망각 주기에 맞춰 예전에 배운 개념을 다시 묻기도 한다.

윤 실장은 "많은 에듀테크가 학습자의 오답률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끝나는데, 정작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그래서 취약점이 뭐고 어떻게 해야 오답을 줄일 수 있냐'는 것"이라며 "AI수학은 마치 '지식맵'처럼 문항데이터를 태깅(tagging)한 알고리즘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취약재학습'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특정 문제를 틀렸다면 비슷한 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답이 3번인데 1번을 찍었다면 A 개념이, 4번을 찍었다면 B 개념이 취약하다는 '오답 원인'을 찾아주는 식이다. 취약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개념 문제만 다시 학습하기 때문에 무작정 문제만 계속 푸는 학습법보다 더 빠르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윤 실장은 "AI수학의 핵심은 '취약재학습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며 "학습자의 문항데이터까지 분석해서 취약점을 짚어낼 수 있는 에듀테크는 교원이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이어 "약한 개념만 골라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6.5년 과정을 5년 만에 모두 마스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취약재학습을 통한 성취도 향상도 입증됐다. 교원이 레드펜 AI수학 학습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학습을 꾸준히 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13% 높은 성적 향상을 나타냈다. 특히 취약재학습을 거르지 않고 한 학생은 다른 학생보다 무려 30%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레드펜 AI수학에도 학습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가 숨겨져 있다. 교원은 SK C&C와 함께 총 3년간 100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전문가를 투입해 레드펜 AI수학을 개발했다. 마이쌤에는 IBM 왓슨(Watson)사 인공지능이 채택됐다.

마이쌤은 학습자가 공부 도중 딴짓을 하거나 흥미를 잃으면 주위를 환기하는 알람을 울리거나 게임을 제시한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아이 트랙킹(Eye-Tracking) 기술 덕분이다.

학습자의 기분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거나 궁금한 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쌍방향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문장의 의도까지 식별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오늘은 기분이 별로야'라고 말하면 응원의 메시지를 띄우는 식이다.

 

 

 

 

 

 


◇"교원 비전은 '프로비스' 모델 찾는 것…'전인교육' 철학 담았다"

"올해부터 'AI 전문조직'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에듀테크 사업 범위도 영유아까지 확장되죠. 궁극적으로는 교육부터 진로까지 모두 책임지는 '프로비스'(Provice) 모델을 찾는 것이 교원의 숙제이자 비전입니다"

교원은 올해 창사 35주년을 맞아 전 사업 부문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인공지능 생태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인공지능을 10번이나 강조하며 주문한 'AI 혁신'이다.

혁신의 시작은 '교육'이다. 교원은 이미 지난해 전 교육사업 디지털화를 95%까지 끌어올렸다. 교원이 제공하는 모든 교육 콘텐츠에는 첨단 IT기술이 접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실장은 "교육과 가전, 헬스케어, 레저 등 교원의 모든 사업 부문이 AI를 매개로 연동돼 하나의 서비스처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교육에서는 학습자의 성적관리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까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프로비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비스란 상품(Product)과 서비스(Service)를 결합한 신조어지만, 담겨있는 뜻은 조금 더 복잡하다. 단순히 상품에 서비스를 얹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에 없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개념 서비스다.

윤 실장은 "축적된 빅데이터로 학습자의 성향과 장점, 특기, 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가장 이상적인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진로 탐색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공부 이외에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지고 있는 짐을 덜어주는 '인생 동반자 서비스'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첫걸음은 '빅데이터 고도화'와 '학습 연령 확대'다. 교원은 올해 'AI 전문조직'을 신설하고 교육사업 범위를 '영유아'까지 넓힐 예정이다.

윤 실장은 "여지껏 에듀테크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력 충원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 안에서 인사이트(insight)와 가치(value)를 추출하는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교원이 선제적으로 AI 전문 조직을 운영해 빅데이터 수준을 향상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중심이었던 에듀테크 범위도 '영유아'까지 확장된다. 윤 실장은 "AI는 어릴 때부터 데이터를 쌓아가면 아이의 적성이나 역량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프로비스 구상의 첫 단계"라고 귀띔했다.

윤 실장은 교원의 비전을 "에듀테크를 넘어선 '프로비스' 모델을 찾는 것"이라고 요약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학생이 성적을 높이는 것 외에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훌륭한 진로를 찾아주는 일도 교육의 역할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친구이자 동반자처럼 케어하는 것. 교원의 비전이자 숙제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