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그룹' 강조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지주 전환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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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그룹' 강조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지주 전환 도전할까
  • 이새연
  • 승인 2020.02.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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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의 오랜 숙원인 지주사 전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행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식에서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행장은 최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종합금융그룹로서의 경쟁력도 높여볼까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 IBK자산운용, IBK저축은행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지주사가 없던 탓에 계열사 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기업은행 그룹 실적에서도 기업은행 비중이 약 85%에 달할 정도로 높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부문 확대를 통해 은행 의존도를 60% 수준까지 낮춘 상태다. 윤 행장도 이런 문제점을 의식한듯 취임식에서 '자회사간 시너지 발휘'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은행 체제로는 비은행부문 확대에 제약이 많이 따른다. 기업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최대 20%를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다. 반면 금융지주사는 이중레버리지비율 130%를 적용받기 때문에 별도 자기자본의 130%까지 자회사 출자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동의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기업은행이 나서서 (지주사 전환을) 열심히 하겠다면 도와줄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이런 제도 개편을 하다보면 시끄러워진다"며 "지금은 이 문제로 낭비하기엔 엄중한 시기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은 "(지주사 전환은)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고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하고 추진시기를 논의해야한다"며 "무엇보다 국회, 정부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지주사를)하고 싶긴 한데 금융위나 국회 눈치를 본다는 얘기네요"라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은 2016년 취임 직후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IBK 중장기 발전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 검토했으나 명분 부족을 이유로 금융당국의 반대에 막혔다.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관료 출신인 고(故) 강권석 전 기업은행장 때부터 이어진 숙원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강 전 행장 연임 당시 첫 언급된 이후 윤용로 전 행장 등 대부분의 전임 행장들이 시도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행장이 지주사 전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며 "관료 출신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이 지주사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면 기존 행장들보다 정부의 동의를 끌어내기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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