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음원수익 '공정분배'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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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음원수익 '공정분배' 신호탄 될까
  • 정희
  • 승인 2020.03.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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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정현 기자 = 어느 누구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던 음원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네이버가 먼저 나섰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비례배분제'의 탈피를 선언한 네이버의 결단이 음원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네이버는 지난 9일 자사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에서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음원사이트의 정산 방식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였다.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기 위해 지출한 금액과 광고비 등을 전체 이용자의 총 재생수로 나눠 곡당 단가를 산정한 뒤 특정 음원의 재생 수를 곱해 배분하는 것이다.

국내 음원시장에서는 '무제한 스트리밍' 이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수익은 한정된 반면 곡 단가를 결정하는 총 재생수는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주류 장르나 인디 아티스트들의 경우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특정 음원을 들은 이용자가 전달에 비해 2~3배 늘었다고 해도, 음원사이트의 전체 음원 재생수가 함께 2~3배 늘었다면 해당 음원의 곡당 단가가 낮아져 음원 수익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비례배분제에서는 '톱100' 등 '차트인'에 성공해 절대적인 음원재생수가 큰 곡에게 유리한 방식일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사재기' 등의 차트 조작까지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바이브에 도입되는 방식은 음원사이트 전체가 아닌 이용자의 각 계정 별 음원 단가가 다르게 책정된다. 예를들어 한달에 5000원의 사용료를 내는 이용자가 특정 1개의 음원만 반복해서 들었다면, 전체 재생수와 관계없이 이 5000원은 모두 해당 음원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이 다듬어져야 하겠지만, 일단은 기존의 비례배분제와 비교해 좀 더 공정한 수익 배분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도 비례배분제에서는 자신이 듣지 않은 '인기음악'에 돈이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면, 이제는 온전히 자신이 들은 음악에만 돈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 된다.

다만 네이버가 임의로 정산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이 방식이 실제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음원 이용료 징수 규정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한국음원저작권협회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를 비롯한 신탁단체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네이버와 신탁단체들 간 협의가 이뤄진다면 규정 변경을 승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관계자는 "현행 제도와 비교해 더 나은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디 아티스트 등 비주류 음원들이 피해가 본다는 전제가 맞는지는 증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악업계 관계자도 "새로운 방식이 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면 환영한다"면서 "다만 네이버에서 주장하는 '순기능'이 현실성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연구용역 등을 통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비례배분제 탈피' 선언에 경쟁사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1위 멜론 측은 "현행 제도는 사업자와 저작권자·문체부의 협의를 통해 정해진 것"이라면서 "일단은 기존 방식을 유지되겠지만 권리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운영하는 지니뮤직도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정산방식 변경은 플랫폼사가 단독으로 진행할 사항은아니다"면서 "여러 관계가 얽혀있는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반면 SK텔레콤의 플로는 "네이버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플로 측은 "내부적으로 정산 시스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음악적 다양성 확보와 공정한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데이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일방의 주장이 아닌 음악업계와 창작자들이목소리가 중심이 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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