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스타트업 분사 확대 현대차그룹…혁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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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투자·스타트업 분사 확대 현대차그룹…혁신 시동
  • 홍용석
  • 승인 2020.05.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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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디자이너© 뉴스1


 변화와 혁신. 2018년 하반기 경영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의 행보를 정리한 말이다.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차는 전통적인 제조업 마인드만으로는 육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다른 기업과의 합종연횡에 거리낌 없이 나섰다. 산업간 경계를 허물었고 그만큼 기업 경영방식도 유연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속뜻이기도 하다.

이같은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투자현황과 사내 스타트업 분사건수를 살펴보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성사된 글로벌 기업(연구소 등 포함)과의 전략적 협업·투자 건수는 34건에 달한다. 동일 기업에 대한 중복 투자 등은 제외한 건수로 월 평균 1회 이상 다른 업체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있다.

이종기업과의 투자 및 협력관계 성사는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부쩍 늘었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인도네시아 공장설립 계획까지 더하면 지난해에만 결정된 투자금액만 27억달러가 훌쩍 넘는다.

최근에는 사내 스타트업의 대규모 분사도 이뤄졌다. 그룹 유망 사내스타트업으로 분류되던 마이셀(바이오 소재 개발), PM SOL(3D프린터용 금속분말 제조), 원더무브(카풀 서비스 제공), 엘앰캐드(3D 도면 정보 솔루션) 4곳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16개 기업 분사가 이뤄졌다. 산술 평균하면 앞의 4곳을 제외하고 20년 동안 12곳의 분사가 성사됐다.

사내스타트업 분사는 육성기간까지 포함해 보통 3년이 걸린다. 과거 현대차그룹의 사내스타트업 분사는 3년에 1건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4곳이 한꺼번에 분사됐다. 기술혁신 및 사업기회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산업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정 수석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종기업간 연합과 오픈이노베이션은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존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현대차는 애플 등 IT 공룡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뒤처진다. 기술격차를 따라 잡으려면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과의 연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우고자 삼성전자와 조만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고효율의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삼성전자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방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뉴스1DB)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을 가지고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기술우위를 점한 기업과 손을 잡거나 사내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면 개발비용 절감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커넥티드카를 넘어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첨단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다른 기업과의 연합이나 오픈 이노베이션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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