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DC 질병관리청 오늘 출범식…정은경 코로나 청사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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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CDC 질병관리청 오늘 출범식…정은경 코로나 청사진에 주목
  • thomas yi
  • 승인 2020.09.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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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청사에 새로운 간판이 설치돼 있다. 질병청은 지난 12일 공식 출범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난 12일 보건복지부 독립외청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14일 오전 10시 개청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질병청 후생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개청 기념식에서는 정은경 초대청장의 기념사가 있을 예정이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11일 질병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임명장을 받은 직후, 수차례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기념사에는 코로나19 외에도 질병청에 대한 정은경 청장의 밑그림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힘 실어준 정은경 초대청장…기념사에 코로나 대책 담을 듯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지난 1월 국내 유입 이후 13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2만2176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358명,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은 1.61%이다. 지난 9개월 동안 우리나라는 'K-방역' 체계를 구축해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3월 대구와 경북, 5월초 수도권 유흥시설, 8월 초 수도권 유행 등 세 차례 위기를 겪었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집단감염을 겪을 때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개해 확산세를 낮췄다. 지난 2~3월과 5월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번 8월은 감염병 억제가 까다로운 상황이다. 9~10월 가을대유행,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고려하면 질병관리청의 당면과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질병청의 각오와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안은 신규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접촉자를 추적·관찰해 격리하는 현장 대응 성격의 역학조사,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치료제 개발 및 근본적인 해결책인 백신 개발 두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역학조사는 이미 한국 만의 시스템이 견고히 자리를 잡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인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정은경 청장의 추가적인 설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앞서 방역당국은 2021년 추석연휴 이전에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청 승격과 정은경 청장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충북 충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방문해 정은경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밖에서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두 차례나 질병청을 방문했다. 따라서 향후 확산세에 대한 질병청의 책임이 커졌다.

국립보건연구원 이전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도 질병청에 남도록 조치했다. 권한을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할 테니, 코로나19에만 집중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 11일 임명장을 받은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질병관리청이 출범했다"며 "당장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멀리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은진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 문 대통령, 정 청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현장조직 아닌 감염병 컨트롤타워 숙제…미세먼지·기후변화도 대비

질병관리본부의 전신은 1945년 설립한 모범보건소, 조선방역연구소, 국립화학연구소에서 출발했다. 이후 1960년 중앙보건소가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으로 개편되고, 1963년 중앙방역연구소, 중앙화학연구소, 중앙생약시험장이 국립보건원으로 통합된다.

1967년 국립보건연구원으로 명칭을 개편했다가, 이후 다시 1981년 국립보건원으로 돌아온다. 1999년에는 각종 감염성 질환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건원 내 감염병질환부를 신설하고, 역학조사과와 기획연구과 등을 구성했다.

2003년에는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SARS)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감염병 전담기구 필요성이 커졌고, 2004년 국립보건원을 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한데 이어 2020년 9월 12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했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RES),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질병 및 감염병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질병청 승격에 따라 정원은 907명에서 1476명으로 늘어났다. 그중 순수한 증원 인력은 384명으로 기존 인력의 42% 규모다. 이외에도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목표로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아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질병관리청 독립기관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질병청이 역학조사에 치중하는 현장 조직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질병 및 감염병 컨트롤타워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같은 주문에 대해 정은경 처장도 일부 청사진을 앞서 공개했다. 정은경 청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감염병뿐만 아니라 건강에 굉장히 위협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또는 기후변화, 질병 이외에 손상중독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는 노력도 새로운 질병관리청에서 핵심적인 업무로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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