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든 미래형 동네슈퍼 '스마트슈퍼'가 시범사업 4개월 만에 일평균 매출이 30% 넘게 오르며 순항했다.
중기부는 서울 동작구 스마트슈퍼 1호점(형제슈퍼) 일평균 매출이 개점 전보다 32.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호점을 오픈한 스마트슈퍼는 현재 5개점이 운영 중이다.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혼합형 무인점포다. 동네슈퍼에 무인 출입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첨단 IT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시, 안양시, 춘천시, 울산시에서 총 5개 스마트슈퍼를 운영 중이다. 시범사업 성과가 나오는대로 올해부터 연간 800개씩 확대, 2025년까지 총 4000개의 스마트슈퍼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슈퍼 사업은 일단 성공적이다. 1호점 운영 4개월 만에 일평균 매출이 32.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19일 문을 연 2호점도 일평균 매출이 8.4% 올랐다. 허름한 동네슈퍼를 깔끔하게 재단장하고, 야간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이용률이 껑충 뛴 결과다.
점주의 '삶의 질'도 현저히 개선됐다. 유인·무인 운영 전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잠시 화장실을 가거나 저녁에 퇴근할 때도 안심하고 가게를 비울 수 있어서다.
스마트슈퍼 2호점(나들가게) 점주 이창엽씨(33)는 "가게에서 일하다가 잠깐 볼 일이 생겨도 무인점포로 전환해 놓고 나갔다 올 수 있다"며 "무엇보다 주말에 쉬면서 영업할 수 있어 편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스마트슈퍼 사업은 올해부터 속도를 낸다. 중기부는 시범사업이 끝나는 대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매년 800개씩 동네슈퍼를 스마트슈퍼로 전환할 예정이다.
스마트슈퍼 사업에 참여한 동네슈퍼는 정부로부터 스마트기술 도입 비용의 80%(최대 1000만원)를 보조받을 수 있고, 유통전문가의 점포경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