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design 34]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그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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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design 34]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그 적들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2.12.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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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오랜 지혜를 생각하는 오늘-
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가 추천하는 두려움을 없애고 용기를 키우는 책들
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가 추천하는 두려움을 없애고 용기를 키우는 책들.

2022년도 이제 몇시간이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이 시간에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글의 흔적을 남긴다. 

필자는 2017년부터 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의 이름으로 가치디자인과 동양적 기업가정신에 관한 많은 생각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한해는 내내 'private'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책과 글에서 육체와 정신이 멀어져 있었던 듯 하다. 하지만 그 본질적인 심연의 모습을 살펴보면 뭐라 딱 표현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있었다.

두려움은 짐승의 언어이다. 생존과 삶의 처절함에 기인한다. 집단의 무리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자연의 한없는 위대함에 초라해지기도 한다. 두려움은 또한 누구에게나 습관에 대한 반대어이기도 하다. 익숙하거나 친근한 모습이나 형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본능적인 두려움이 꿈틀거린다. 태어나면서, 자라면서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버린 내 몸과 마음의 태도이다.

필자는 주변인들에게 'the future is private, private is an attitude'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실제로 그렇게 믿고 미래 사회의 모습에 대한 예측이나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신문명에 거부감없이 습득해나가고 있다.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지만, 기존 사회현상과의 가치 충돌에 가끔 부딪치기도 한다. 어김없이 두려움이 밀려온다. 두려움이 표출되는 순간에는 과거의 모든 일들이 다시 회상된다. 그리고 그것이 깊어지면 과거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과거를 재편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있음에도.  

두려움은 인간에게 용기라는 새로운 기회의 창을 만들어 낸다. 용기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마음의 태도이다. 우리가 흔히 연말연시에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에는 더 멋진 미래와 삶의 평화를 위해 다짐을 한다. 이것이 '용기'이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함께 살던 시기에 용기를 지닌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고,  이들이 동물의 두려움을 인간의 용기로 바꾸면서 우리는 현생 인류의 위대한 모습으로 바뀌어 간 것이다. 직립할 '용기', 사냥을 위해 몸의 털을 없애는 '용기', 더 큰 동물을 잡기 위해 도구를 만들 '용기', 집단의 갈등에도 서로 소통하는 '용기'. 

용기는 인간의 활동 범위를 넓혔고, 오랜 역사를 통해 유일무이한 지구의 문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용기는 누구에게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마음의 태도이다. 인공지능으로부터 탄생하는 블록체인, 로봇의 시대에 인간에겐 새로운 용기가 필요하다. 싱귤래러티라는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명이 코앞에 있다. 코로나는 바로 이 문명의 시대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면역제와 같다. 삶의 태도와 방식을 바꿔야 변화하는 지구 생태계와 우주 문명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용기를 키우는 길은 각자가 살아온 모습에 따라서 자신만의 길이 있다. 별들도 자신의 길에서 흔적을 남기고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눈밭에 그 발자국을 남긴다. 인류의 오랜 경험이 담긴 인문고전을 읽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필자는 이 길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자존감과 자유심, 그리고 타인에 관한 존엄을 생각하고자 노력한다. 

한자에서 '없을무 無'자는 수많은 무희들이 불 주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지극히 순수하고 심플한 행동. 이것이 無라고 한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평화로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없음'이 아닌 '또다른 있음'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2023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함께 용기로 승화하고, 그 속에 빛나는 자신만의 가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한 해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잘해왔고, 잘 할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 그러한 자, 자연이 우리에게 바라는 2023년의 모습이다. 

글 :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 소장, www.valuedesign.me)
글 :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 소장, www.valuedesig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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