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design 36]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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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design 36] 봄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3.02.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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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에서 공전하는 자신만의 삶의 길 -
'봄'은 나의 온 몸과 마음이 느끼는 변화와 혁신이다.
'봄'은 나의 온 몸과 마음이 느끼는 순간의 종교이다.

입춘(立春), 단어 하나가 주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 입춘이란 ‘봄이 서다’, 즉 봄이 시작한다는 뜻이다. 새해의 시작과도 같다. 입춘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나 부정적 인식이 드는 사람이 있을까? 그만큼 동양권 문화의 모두에게 가슴 설레이는 단어이다.

봄을 대하는 필자는 봄이 '보다'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한다. 보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 능력이고, 모든 것은 보는것에서 출발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보는 것은 인간의 문명을 이끌어온 핵심적 단어이다. 마주보고, 맛보고, 들어보고, 생각해보고, 느껴보고, 들어보고 등등. 한글 문법의 구조에서 이처럼 '보다'는 본질에 충실해지는 역할을 한다.

필자는 청년기에 현대그룹에서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세상에 관한 경험을 시작한 적이 있다. 그 당시 필자를 혹독하게 가르치고, 이끌어주던 아동문학가이자 직장 사수로부터 지금까지 강력하게 뇌리속에 남아있는 단어가 '보다'이다. 그는 항상 부사로서의 '보다'에 대해 문장에서 뺄것을 당부했다. 일본식 표현이라는 이유였고, 지금까지도 필자의 언어 습관에서 부사 '보다'는 빠져있다.

부사 '보다'와 보조 형용사 '보다'의 품사 통용에 관해서는 학계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주목했던건 부사로서의 '보다'가 무엇과 무엇이 비교된다는 의미가 있다는 인식에 있다. 아마도 직장내 사수였던 그 분도 나의 인식과 동일했을 것이다. 언젠가는 한번 꼭 물어보고 곡주 한잔 사드려야겠다. 

산업화, 정보화시대의 가장 큰 인식은 '비교'에 바탕을 둔 상대적 경쟁의식에 있다. 물론 문명의 성장 전략에 있어서 경쟁은 전쟁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 측면이 있다. 신문 사설에서 한 논설위원이 '비교의식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개발도상국식 사고방식이고, MZ세대는 태어날때부터 선진국에서 자라는 선진국 사고방식이며, 이에 따라서 MZ에게 기성세대가 다시 배워야할 때'라는 문장을 접하고 다소 충격을 받기도 했다. 바로 부사로서의 '보다'에 익숙한 세대갸 보조형용사 '보다'를 활용하는 세대에게 배워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다는 것은 모든 인식과 감각의 표상이다. 그리고 매번 새롭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다. 262자에 짧은 인류의 텍스트인 '반야심경'도  새롭게 보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서 행복해지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봄'이 진정한 자신만의 봄이 되는 것이다. 자연은 항상 새로운 '봄'을 통해 세상을 변화하고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봄'을 통해 과거의 인식에서 지혜를 통해 아름다운 과거를 재편하는 이 순간은 우리의 몫이다. 새봄은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신을 향한 자신만의 기도로행복해지는 지혜를 마주보다.
신을 향한 자신만의 기도로행복해지는 지혜를 마주보다.

 

봄이 오고 있다.  

 

글 :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글 :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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