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design column 10] 데이터경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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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design column 10] 데이터경제시대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0.04.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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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데이터가 위대한 개인의 가치로 -
데이터는 밤하늘의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별빛

 

아직 우리에겐 가야할 길이 많다. 돌이켜 보면 무수히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길이 있었다.

97년 IMF 외환 위기로 우리는 초고속인터넷망을 깔았고, IT의 부흥을 잠깐 맛보았다. 네이버와 다음이 이때 탄생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우리 눈앞에 등장했고,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스마트폰은 기존 우리가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고, 정보를 검색해서 구성하던 대부분의 일상 활동을 모바일 속에서 대체하고 있다. 이제 우리 인류에게 없어선 안될 "스마트 돌도끼"이다. 그리고 그 길에  '카카오톡'과 '쿠팡'이 있다. 

2020년 바이러스 위기가 닥쳐왔다. 코로나이다. 인류가 경험했던 기존의 상황과는 전혀 생소한 모습의 위기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깥 활동을 멈춰야 했다. 기존 인간의 물리적 활동 기반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 회의가 생겨나고 있다. 10년 간격으로 벌어지는 이와 같은 위기에 대해 어떤 이는 '유태 금융자본'의 자기 돈을 지켜내기 위한 '양털깍기'라느니, '중화사상의 조작된 반격 시그널'이라느니 하면서 입방아를 떤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지난 20여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축적해온 것이 있다. 그 이전에는 책과 구술로 전해오던 많은 아날로그 정보들이 0,1, 0, 1의 디지털 정보로 전환되고 더 방대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확보됨으로써 쌓은 '데이터'이다.
사실 데이터는 없던 게 아니다. 태초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것이 데이터다. 철학과 종교가 탄생한 기축시대 이후부터 오랜 시간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없었을 뿐이다. 개인보다는 국가와 사회의 구술기록과 책이 중심이었다.

최근  IT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개인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의해 SNS 사용 패턴, 검색 트렌드, 매장 내 고객의 이동 경로, 구입한 물건의 종류, 세대별 음악 취향, 시간대별 콘텐츠 소비 행태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개인의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카카오톡, 쿠팡, 그리고 '토스' 등의 신흥 IT 자본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도 데이터가 모이는 개인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의 숨겨진 니즈와 욕망을 찾아내고자 하고 있다.

20년간 3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국가나 사회보다는 개인의 가치에 조금씩 의식의 초점이 맞춰지고있다. 개인들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효용성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초연결성 시대에 살아가는 개인의 가치에 대한 데이터를 스스로가 축적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은 필연적으로 세상의 흐름에 순응한다. 개인의 데이터에 대한 보안과 투명성을 보장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는 바로 이러한 개인의 가치관 변화와 초개인화에 불을 당기고 있다. 그 결과값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 기존 고전 금융 기반의 자본주의 종말일 수도 있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체제일 수도 있다. 명확한 것은 우리는 기존의 가치와 가치관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엄청난 도전과 변화의 과제를 개개인들이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서 보상은 달라질 것이다. 

데이터는 반복을 통한 꾸준함

 

데이터는 더욱 더 혁신적인 지식과 상품, 서비스 창출을 위한 투입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새로운 개념의 자본으로 작용, 데이터 경제를 형성한다. 또한 데이터 경제 가치사슬의 각 단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 2016년 MIT에서 재미있는 발표를 했다. '데이터 자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본의 특징을 보면 하나의 화폐나 장비는 한 곳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동일한 가치의 다른 재화로 대체가 가능하다. 그리고 재화가치를 계량적으로 즉시 파악 가능하다. 반면에 데이터 자본의 특징은 하나의 데이터를 여러 서비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각 데이터의 서로 다른 내용으로 인해 대체 불가하고  데이터 가치의 사후 측정이 가능한 경험적 재화이다.

데이터가 개인 기반의 새로운 커뮤니티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블록체인은 탄생에 있어서 필연적이다. 'coin'이라는 유사 금융의 전통 체제 시각으로 인해 한동안 고초를 겪었으나, 데이터 경제 시대에서는 꼭 필요한 기술 요소이다. 다시금 뜰 것이다. 데이터경제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의 해당 주체가 철저히 개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IMF로 정보화의 길을 닦았고, 2008년 금융위기에서 개방화의 방향을 설정했고, 2020년도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는 '단절화'를 본질로 한 비대면사회 기반의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연결해야한다. 그래야 세계가 다시금 움직이는 실행력이 생길 것이다.

초개인화, 초연결성은 데이터에서 탄생해 성장한다. 지금같이 알수 없는 시대에 데이터는 통찰력을 키우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도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눈에 잘 읽히지 않으면 버려진다. 통찰력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시각화가 중요하다. 시각화 과정은 데이터를 크게 시간, 분포, 관계, 비교, 공간 등의 구분과 그래프, 차트, 맵핑 등을 활용해야 한다. 최대한 사람이 알아보기 좋게 편집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창출하고 이를 시각화해서 자신만의 본질적 가치를 창출해내야한다. 

인류는 역사상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해왔다. 위기 속에 불안과 긴장은 선사시대부터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서 인류가 본능적으로 키워온 방어 체계이다. 데이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효율성을 높히고 본질적인 운의 흐름에 변화를 담아내야한다. '소크라테스 식 대화법'은 오랜 철학적 숙성을 통해 디지털 기술로 이어졌고, 디지털이 만든 데이터는 다시 우리 인류에게 새로운 질문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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