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design column 13] 교육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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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design column 13] 교육의 새로운 길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0.05.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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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지가 벌써 5년이 다 되어 간다. 그중에서도 기업가 자질에 대해 알아보는 ‘자기탐색’은 흥미롭다. 자기가  재미있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의 스위트 스팟(sweet spot : 교집합)을 찾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과는 결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삶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은 만만치 않다.  오랜 기간 우리가 신뢰 기반으로 삼은  ‘화폐'가 우선적 가치이다. 지금까진 그렇다. 그러나 조금 달라질 듯 하다. 요즘 시대에 가장 최적의 신뢰 요소는 자기 건강이다. 그리고 자기 건강을 위해선 앞으로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완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심플이다.

우리는 획일적인 입시 및 교육 제도 아래 ‘재미있다’ 라는 신이 주신 인간의 감각을 잃어버렸다. 오직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상대적 만족과 자존감을 유지해왔다. 이는 우리 고유의 교육이 아니었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통해 자신의 나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에게 가르친 것은 인간적 각성보다는 권력자들의 권위와 부를 축적코자 하는 오랜 제국주의 교육이다. 일본이 심어놓은 무서운 정신적 수갑이다. 일제시대를 거치고 현재까지도 일본식 교육의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본식 교육은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교육제도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철혈 재상인 비스마르크가 만든 교육 제도를 바탕에 두고 있다. 이는 기득권은 인문학 교육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중소 상공인과 노동자를 양산하는 것이었다.  

2000년대 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있는 고위 관료층과 강남으로 대표되는 졸부들은 자신들의 아이를 인문학 교육이 가능한 미국 등지로 보내 교육시켰다. 자신의 교육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는 것은 대한민국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지도층이란 모름지기 개혁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하거늘.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겐 철학과 역사를 배우고, 함께 토론하고 실천하는 인문학 교육의 혜택을 보게 만들었고, 대다수의 우리는 이를 철저히 배제한 암기식 교육만 받게 만들었다. 이는 580이 되어버린 진보 세력에게도 같이 해당한다. 그들은 인문학을 철제히 사문화시켰다. 생각하는 게 아닌 암기하고, 체제에 순응토록 하는 제도 맞춤형 인간으로 살도록 강요한 것이다. 누군가 맞춰놓은 틀 속에서 존재하게 했다. 그래도 다행히도 뛰어난 우리 대한민국의 민족적 역량 덕분에 산업화를 넘어선 정보화를, 독재를 넘어선 민주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집단의 생각은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몇번의 국민적 승리를 위해 그 기회를 만들고 있다. 우리에겐 새로운 발상과 생각 전환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했다. 2020년 우리는 이제 패스트 팔로우에서 퍼스트 펭귄이 될 차례이다. 역사문화적 축적을 통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야 한다. K-방역은 이미 세계적 표준이 되었다. 교육 역시  코로나를 통해 변화해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해야한다. 어떤 결과와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저항과 고난의 역사를 소수의 깨어 있는 지식인이 만들어야 한다는 환상과 오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소명의식과 과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혁신은 두가지이다.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가는 생각'과 '편안하다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초개인화시대에 맞는 자신만의 'simple'을 찾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인류 역사의 변곡점을 이끄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고 이를 배우고 깨우치면서 더욱 더 인간다움을 표현해나갈 수 있다. 인류의 거대한 축적 자산인 인문학을 기반으로 기술을 융합해서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천명이다.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www.valuedesign.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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