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design column 19] 초개인화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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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design column 19] 초개인화금융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0.06.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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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보상에 대한 디지털 보안과 평등권 확보해나가야 -

금융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핀테크와 테크핀 세력의 격렬한 충돌이 계속 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영역에서의 금융이 중앙집중화되어있기에 기회가 창출된다. 중앙집중화는 초개인화, 초연결화되는 시대에 위대한 역설이다. 나아가자니 절벽이고 물러서자니 적이 뒤를 치고 있다. 

이에 반해 핀테크는 기존 금융이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성장 전략을 펼쳐나가고, 테크핀은 기술기업이 금융 산업의 장벽을 깨고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간격도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금융경제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분산금융경제는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녹록치 않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다. 태국의 핀테크 업체인 키드렛 코인(KIDLetCoin)도 그중 하나이다. 분산원장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보다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한 건 이 회사의 창립자가 9살이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청년들이 기술의 복잡함보다는 시대의 불편함을 이해하는 생각의 혁신성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신규 진입을 차단하고자 하는 산업화 세대의 욕심을 드러나게 하고 있다.  3년전 서울 강남권을 휩쓸던 다단계 코인 사태 등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채 본인들에게 익숙한 유사금융 돌려막기의 전형이기도 하다.

우리의 젊은 세대는 다르다.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존에 있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걔척해내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이 만든 이더리움, 미국의 패트릭과 존 콜리슨 형제가 만든  스트라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과 다른 초개인화 금융 시대에 살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래의 금융 서비스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API나 앱을 만드는 간단한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핀테크 회사를 만들고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년된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산업혁명과 지폐의 시대에 태어나 지역별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면, 테크핀 기업들은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업가치가 생겨난다. 실리콘 밸리에선 이들 테크핀 기업들에게 ‘단순함을 넘어서 아름다움”이라는 극찬을 하기도 한다. 핀테크 기업의 빠른 성장은 아예 새로운 방식의 은행업에 도전, 업의 본질을 송두리째 바꿔가고 있다. 스타벅스도 대표적 사례이다. 이제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을 넘어서 가장 강력한 은행의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고객들은 너무도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도 다양하다. 공인인증서가 최근에 폐지되고 기존 금융권도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딥러닝  방식으로 각종 업무를 자동화해서 기존 600명 금융인이 할 일을 딱 2명 몫으로 줄이고 켄쇼라는 인공지능을 일본 기업한테서 외주로 도입한 뒤 서류가 복잡하고 기업가치평가를 해야하는 IPO 업무의 절반을 켄쇼와 챗봇, 왓슨 등을 도입하여 투자업무은행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 없이 가능할진 미지수이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의 메이저 업체는 물론이고, 새로운 간편 기술 기반의 테크핀 기업은 글로벌 대상의 커뮤니티에게 과감히 손을 내밀고 있다. 개인별 맞춤 금융을 제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자산 증식 방식을 선택하는 등 더욱 더 폭넙게 증대하고 있다. 초개인화 사회에선 금융도 재미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단순히 이익 증대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지닌 효용성 있는 통화로서 기능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금융의 본질이 ‘복리’에서 ‘복지'로 변화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은행이 소멸하진 않을 것이다. 출판사가 사라지지 않았듯이. 은행은 디지털화돼도 가치를 저장하고 다루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역할로 남고, 오히려 더 강화되고 보완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사람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앞으로 혁신적인 변화에 설 것이다. 다만 그 수는 현저히 줄어들것이고 새로운 가치 철학을 지닌 청년들에 의해 전통 금융은 초개인화 금융으로 분산될 것이다. 분산경제를 통해 새로운 가치의 수단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등장하는 현장을 우리는 조만간 볼 수 있다. 초개인화 금융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생태계로 개인의 보상성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이다. 보상은 우리의 뇌가 지닌 가장 원초적인 활동이다.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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