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design column 20] 마윈은 왜 데이터를 21세기의 쌀이라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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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design column 20] 마윈은 왜 데이터를 21세기의 쌀이라 했는가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0.07.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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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는 기원전 5세기 경. 공자, 소크라테스, 부처, 그리고 예수  등 현인의 등장과 함께 생각을 통한 문화의 진화가 꾸준히 발전해왔다. 왜 기축시대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우리가 성인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동양과 서양에서 동시에 등장했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모호하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우리 인류의 생각과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다. 

무용지용(无用之用, 쓸모없는 것의 쓸모)’은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즐겨 쓰는 말이다. 과연 우리에게 진정한 쓸모는 무엇인가. 그의 생각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그는 쓸모 있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고 가설을 세우고. 쓸모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과 생각이 놀라울 정도로 변화하고 있는 팩트를 보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었다.

우리 시대는 공간 기반의 시간 개념의 변화가 무서운 기세이다. 정보가 넘쳐나고, 물건도 넘쳐난다. 개념과 관심도 없었던 데이터가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되는 세상이다. 

지난 20년이 정보를 먼저 취득하고 활용한 이들에게 ‘부’가 독점되었던 정보중개 시대였다면, 앞으로 50년은 데이터 중심의 데이터거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시기에 우리는 기술 혁신 뿐만 아니라 사상의 혁신 또한 이루어질 것이다. IT가 미래를 제어하는 것이었다면, DT(Data Technology)는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IT가 사람을 기계처럼 변하게 했다면, DT는 기계를 사람처럼 만들어줄 것이다. 

마윈은 은퇴 연설을 통해 “IT시대는 제조업을 창조했지만, DT시대는 창조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IT시대는 지식에 의존했지만, DT시대는 인류의 지혜가 발휘되어야 합니다. IT시대가 나 자신을 위하는 방향이었다면, DT시대는 타인을 위하는 방향입니다. DT시대는 플랫폼 사상이 살리게 될 겁니다. 다들 플랫폼 사상에 의문을 가지는데, 제가 말하는 플랫폼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그들이 일에서 더 큰 성취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IT는 표준화, 규모화를 요구하지만, DT는 개성과 유연성을 요구합니다.” 라고 데이터 중개 시대에 변화하는 인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에 의하면  공업시대에서 인류는 어셈블리 라인(컨베이어 체계에서 제품으로 조립하여 가는 공정)을 발명하고 규모화, 표준화로 생산 시대를 이끌었다. 데이터 시대에는 개성있는 생산을 할 수 있는 어셈블리 라인을 쓰게 된다고 한다. 앞으로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대로 제조하려면 데이터가 필수이다. 데이터는 제조업에 반드시 필요한 생산 소재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전기지표를 봤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와 컴퓨팅 지표를 볼 것이다. IOT, 반도체 칩,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스팀 엔진과 석유가 수공업을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제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마윈이 예상한 바데로 전세계의 모든 기업은 이미 데이터 경제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시장 진입 속도가 변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자동차,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 변화에 따른 데이터 활용에 그 관건이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도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데이터거래소 활성화와 데이터3법을 통한 초개인화 시대의 개인 데이터 활용에 관한 정책 수립으로 실질적인 데이터경제 시대에 ‘퍼스트펭귄’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세상의 경계에서 데이터를 선두로 한 신경제 체제 구축 선점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컴퓨터 시대를 넘어서 모바일로 정보 체제를 갖춘 중국의 변화 혁신 노력이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기반의 제조업 시스템을 통해 혁신 발판을 이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 선도국가를 넘어선 데이터 경제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법률적 기반이 빠르게 갖춰져야 한다.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플로린트러스트 대표)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장/플로린트러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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