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design 30] 우리는 왜 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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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design 30] 우리는 왜 일하는가
  • 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승인 2020.09.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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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일을 시작한 것은 인간의 숙명을 이겨내고자 하는 위대한 싸움이다 -

 

추석이 코앞이다.

다들 벅찬 마음도, 설레임도 있다.

일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길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코로나로 인해 익숙했던 귀향길도 어렵게 되었고, 주변 친지들과의 교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이 기회이다. 스스로를 다듬고 단단히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지금 기존의 질서가 파괴되고, 새로운 문명사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역사의 중심에 서있다. 우리 인류의 최종적인 완성형이 무엇일지 우린 모른다.  스스로 켜켜이 쌓아나가는 것만이 방법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일정 나이가 되면 자신을 돌봐야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족을 이뤄 생계의 의무를 책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일을 한다.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는 노동의 순환은 1차 산업혁명 이후에 고착화되었다. 모든 인류는 자신의 모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9 to 6에 짜맞추었다. IT화로 기술 문명의 정점에 이르고 있는  1년 전까지. 그러나 코로나가 이를 한번에 바꿔버렸다. 더이상 시간도 공간도 무의미하다. 최소한의 소통 채널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수행해야할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외부 공간에서 이동이 줄어 들고, 관찰의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 인류가 지닌 최대 습관이 바뀌고 있는 지점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습관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인간과 인간의 접촉도 줄어들고 있다. 조만간 알고리즘과 AI와 로봇이 우리를 대신해서 이동하고 관찰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 화폐를 만들어 교환하고, 이를 노동의 댓가로 주고 받게된 이후 인간은 '일'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일을 통해 생존의 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왔다. 수단적 가치로서의 일의 개념은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일에 대한 인간의 존재 의식 차원의 접근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은 인간의  '내적 성찰'과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일이 가져다주는 개인적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다.

일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선'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자리잡는다. 최선은 그 일에 숨겨져 있는  탐욕, 분노, 불만을 줄여 준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해준다. '간절함'과  '용기', '자세'는 이를 이끌어주는 좋은 자양분이다. 

또한 일에는 항상 '시련'이 따른다. 이때 시련은  성공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끈기있고 열심히 열정과 성심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전에 시련을 의식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집중과 몰입은 일을 대하는 자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낼 수 있다. 

일에 대해서 가장 좋은 해법을 제시한 이는 교세라를 창업한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이다. 그는 '창조'적인 일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보고 있다.  같은 일이라도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투영해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 인간다움에 가까워지고 있고, 하나의 완성된 자존감(나다움)을 완성해낸다. 일에 귀천은 없고, 오직 자신이 세상에 나서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방법의 하나이다. 우리는 오늘도 일을 찾고 만들어낸다. 그래서 인간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하라”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 소장)
이욱희(위아가치디자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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