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튜버(이하“MCT)는 멸균 용기 내에서 조직배양을 통해 생산한 최상위급 무병 씨감자를 의미한다. 기존 씨감자 대비 바이러스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장점으로 인해 국내외 유수의 연구진과 기업이 MCT의 상용화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했다. 2019년 현재 전세계에서 이의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단 하나, 국내의 농업기술회사인 주식회사 이그린글로벌(이하“EGG)이다.
이에 따라 이그린글로벌은 2019년 상반기 중국 대형 농업기업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농업 기업인 베이더황그룹을 비롯, 망규현용서조합, 하이라이얼군휘조합 등과 체결한 구매 의향 계약 규모는 총 1천억원 남짓으로 향후 3년(2019~2021)간의 매출액을 이미 확보했다.
현재 이그린글로벌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의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은 대부분 중국과 미국의 생산 시설 확대 및 유럽 생산 기지 확보에 소요되어, 2022년부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감자 시장 규모만 7조원에 달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전체 감자 시장 규모가 1조원 남짓이며 이 중 씨감자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EGG는 국내 시장 공략의 핵심을 자체 브랜드 출시 및 판매로 설정했다. 해외의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품종인 페보리타를 MCT 단계에서부터 재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유수의 식자재 유통업체 및 대형 마트로부터 구매 제안을 받고 있으며, 페보리타 품종 등록이 완료되는 즉시 계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EGG 자체 브랜드인“골드 포테이토(가칭)를 식탁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GG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유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강서 및 가락도매시장의 중도매법인 인수 합병을 진행 중이다.
EGG 관계자는 “국내 신선 감자의 60% 이상이 강서 및 가락 도매시장에서 유통된다. 중도매법인들의 네트워크와 유통 노하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2020년 자체 브랜드 매출액을 200억원까지 신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이 회사가 국내에서 완제품 생산과 유통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